Monday, January 02, 2012

태음인

의사 친구와 선후배들이 많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한약이라면 질겁을 하고, 침도 뜸도 맞지 않는다. 내 경험에 의하면, 침을 맞고 확연한 효과를 본 적은 없지만, 정말로 고질적으로 잘 낫지 않던 발목이 뜸으로 하루 만에 나은 적이 있다. 당연히 의사들의 대부분은 한의학을 불신하고, 사상의학이나 체질 같은 건 믿지 않는다.

내가 사상체질이란 게 있다고 믿게 된 계기는 술 때문이었다. 대학 시절 나는 꽤 술이 센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보쌈에 막걸리를 먹다가, 정말 무슨 마법에 걸린 것처럼 맛이 갔다. 과장하자면, 술과 음식을 잘 먹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전부 다 토해버렸다. 그런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도대체 무슨 일이었을까 골똘히 생각해 봤지만 이유를 알지 못했다. 얼마 지나서, 역시 보쌈에 맥주를 먹다가 또 거짓말처럼 다 토해 버렸다. 그 뒤 맥주를 끓여서 돼지고기 샤브샤브를 하면 꽤 맛있다는 말에, 집에서 시도하다가 한 점을 딱 입에 넣고 삼켰는데, 1분도 안 되서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다. 그 뒤로는 돼지 고기는 왠만하면 먹지 않았다. 꼭 먹어야 할 땐 소주에만 먹었다. 처음엔, 돼지고기와 맥주/막걸리는 서로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음식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 둘을 퍼먹고도 멀쩡한 인간들이 내 주변엔 너무 많았다. 그리고 술 마신 지난 20년 여년 동안 소고기에 양주만 먹었는데 탈이 난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중국집에서 빼갈을 마시고 탈이 난 적도 없었다. 우연히라고 보기엔, 분명한 규칙성이 존재했다.

나는 태음인이기 때문에, 태음인에 대해서는 공부와 연구를 꽤 많이 한 편이다. 태음인은 소위 간대폐소(肝大肺小) 체질이다. 폐암환자의 90%가 태음인이란 주장도 있다. 간이 강하니까 왠만큼 술을 잘 마신다. 내가 그렇다. 폐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역시 내가 그렇다. 담배를 조금 피우다 끊었는데, 그건 내가 독한 넘이어서가 아니라, 더 피면 죽을 거 같아서, 내가 스스로 끊었다. 소화력이 좋기 때문에 식탐이 심하다. 성격적으로도 전형적인 태음인에 가깝다. 꼼꼼하고 신중하다 못해 우유부단해 보인다. 낙천적이고, 차분하며, 수줍음이 많다. 그렇지만, 자존심은 강하다. 태음인에게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있는데, 그 중에는 경험적으로 몸이 깨닫고 인지하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다. 고기 중에는 소고기가 좋고, 돼지 고기가 나쁘다. 닭고기는 소음인 음식이라 중립. 생선은 나 자신이 잘 먹지 않는 편이라 별로 상관없지만, 먹는다면 비늘 없는 생선이 좋다. 대구, 명태, 등푸른 생선(참치 삼치 고등어)이 좋다. 내 경우는 비늘이 있는 흰 생선의 회를 먹거나 (겨자가 있는)스시를 먹으면 속이 차가와지고 설사를 한다. 오징어, 낙지가 맞지 않다. 좋아하지 않는 넘들이라 인생에 큰 지장 없다. 대부분의 조개가 맞지 않다. 이건 좀 문제다. 바지락 칼국수는 어쩐다. 태음인에게 좋은 음식의 압권은 게와 가재다. 소고기, 게, 가재만 먹고 살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좋다. 태음인들은 돈 많이 벌어야 한다. 밀가루가 체질에 맞지만,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소화력이 좋아 비만해지기 쉽다. 빵이나 국수를 마구 먹는 건 조심해야 한다. 율무, 콩, 밀가루, 수수, 고구마, 양파, 잣, 밤, 유제품이 전형적인 태음인 음식이다.

가장 압권은 술. 태음인은 맥주를 마시면 안 된다. 특히 돼지고기에 맥주 먹으면 조금만 컨디션이 나빠도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 막걸리도 좋지 않다. 포도주를 마시면 식도염이나 위염에 걸린다. 한때 포도주에 심취했으나, 다 끊었다. 선물 받으면 양주로 바꾼다. 포도주를 태음인 음식이란 걸 알고 끊은 게 아니라 도저히 후유증 때문에 마실 수가 없었다. 정종이나 일본 사케도 좋지 않다. 소주 두 병 마신 것보다 사케 한병 마신날 다음날 두통과 설사가 심했다. 빼갈 같은 독주는 도수가 높아서 쉽게 취하지만 뒤끝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태음인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그렇다. 태음인이 숙취를 해소한답시고 꿀물 먹으면 더 회복이 늦다. 차라리 설탕물을 따뜻하게 해서, 먹는 게 경험적으로 더 낫다. 설탕(사탕수수)은 태음인 음식이다. 옥수수는 양인(陽人)을 위한 음식이라, 옥수수로 만든 시리얼이나 팝콘 먹으면 좋지 않다. 극장 가더라도 팝콘은 사지 말자.

태음인이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에는 슬프게도 좋아하는 것들도 있다. 신기한 건, 대부분이 좋아하면서도 먹고나면 후회하는 것들이다. 여름의 별미 메밀 국수. 맛이 훌륭해 입은 좋아하지만 먹고 나면 항상 속은 좋지 않다. 메밀은 태음인과 상극이다. 맥주가 좋지 않은데, 감자도 좋지 않으니, 포테이토 칩에 맥주는 아주 나쁜 조합이다. 고기 먹을 때, 상추에 싸먹는 건 태음인이 할 짓이 못 된다. 깻잎은 그래도 소음인 음식이니까 정 먹고 싶으면 깻잎에 양파 무침이나 파무침(역시 소음인 음식)을 먹은 게 좋다. 김치 중에서 배추김치는 양인 음식이니까 그 보다는 무김치가 좋다. 서양 속담에 아침사과가 금이고 저녁사과는 똥이라는데, 언제 먹든 태음인에게는 사과는 다 똥이다. 맥주집에서 가끔 골뱅이 파무침 시켜주면 환장하는데, 골뱅이는 빼고 파와 소면 사리만 먹는 게 좋다. 가슴 아프지만, 골뱅이는 양인들이게 양보해야 한다. 새우도 피해야 한다. 삼선짜장보다는 일반짜장이 낫겠다. 키위, 사과, 포도, 토마토, 딸기, 바나나, 파이애플은 모두 양인 음식이다. 유감스럽게도, 카페에서 파는 과일주스와는 거의 인연이 없다. 수박, 참외, 배는 그나마 태음인 음식이니, 여름에 수박 주스는 좋은 카페에서 먹어도 되겠다. 멍게, 해삼, 굴, 전복, 조개, 낙지는 모두 소양인 음식으로, 포장마차에서 먹을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다행이다. 마장마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우리 가족의 체질을 판별해 준 한태영 선생에 의하면, 같은 약물이라도 누구에게는 독이 되고, 누구에게는 약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항암제는 소음인에게 적합하다. 소음체(미각이 발달하고 앞니가 발달하고 엉덩이가 발달)인 쥐를 대상으로 만든 약이기 때문이다. 체질에 맞을 때는 항암제도 결코 힘들지 않다, 는 것이 한태영 선생의 설명이다. 결론은 태음인은 암에 걸리면 항암제가 잘 안 들을지도 모르니, 안 걸리는 게 상책이다. 다행히 다른 체질에 비해서 태음은 암에 잘 걸리는 체질은 아니다. 태음인이 몸이 안 좋다고 인삼을 먹으면 간에 무리가 오고 혈압도 올라간다. 내 경우는 인삼이든 홍삼이든 전혀 먹을 수가 없다. 정관장 홍삼 뜯어서 한 팩만 먹여도, 내 하루를 완전히 망쳐버릴 수가 있다. 녹용은 태음인을 위한 보약이다. 몸에 아주 좋다. 태음인은 관절 활액이 마르기 쉬어 무릎을 비롯한 관절이 아프기 쉽다. 나는 잘 비만해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태음인의 기본적인 체질은 비만해지기 쉬워 관절이 아프기도 한다. 상어연골과 글루코사민이 좋다. 소염제로는 타이레놀 보다는 애드빌(혹은 부루펜)이 잘 맞는다고 하는데, 이건 딜레마다. 편두통이 올 때 타이레놀만큼 빠른 게 없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부작용(특히 위염이나 위암)이 올 수 있다고 경고를 받아서, 조심하는 중이다. 요즘 새로 나온 제 3세대 소염제라는 세레브렉스는 어떨지 모르겠다. 태음인은 중풍이나 고혈압이 오기 쉽고, 비만에 취약해서, 항상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특히 어깨를 많이 움직여서 목과 상체의 순환을 도와야 한다. 한태영 선생은 임상적으로 태음인의 여러 질환에 효과를 볼수 있으며, 항암의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 비타민E를 권한다. 비타민 E를 태음인것으로 한정하는 것은 국내에서 시판되는 비타민E 는 주로 밀기울에서 생산되기 되고, 비타민을 추출하는 콩류나 해바라기씨등이 주로 태음인 식품이기 때문이다. 만약 비타민 E의 천연물질의 기원이 olive oil 이나 옥수수 등에서 추출된것이라면 태음인에게 권장하고 않는다. 또 하나. 태음인은 땀을 흘려야 건강한 체질이다. 태음인이 땀이 나지 않으면 상태가 좋지 않다. 가벼운 감기에 걸렸을 때, 가벼운 사우나를 하는 것이 태음인에게는 나쁘지 않다. 그리고, 태음인은 감기에 걸려도 거의 기관지에서부터 시작도한다. 목이 붓고, 기침을 한다.

김명근 선생이 "우리아이 공부비결, 체질에 숨어 있다"이란 책을 썼는데, 요약본을 어떤 잡지에서 봤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사 볼 예정. 문제는 체질감별을 아무 한의사나 할 수 없다는 것인데, 꼭 사상을 하는 분에게 판별 받으시길.

24 comments:

  1. 저도 맥주 먹으면 설사하고 팝콘 먹으면 속이 쓰린데, 알러지 테스트를 해보니 실제로 옥수수 알러지가 나오더군요. 사상의학이란 어쩌면 알러지의 군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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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맥주는 안 맞고 양주는 잘 맞는데, 둘 다 보리로 만드는 술인데 그러니 참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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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의학을 무시하다가 어떤 경험 (뭐 그래봐야 한약 조금 먹고 놀랍게 몸이 좋아진 정도이죠. 그래도 침은 언제나 인정하고 있었군요) 이후로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보다는 경이의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는 중인데, 솔직히 사상체질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사람마다 각자의 체질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과연 이 모든 사람의 체질을 네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그리고 구분방식이 잘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구요. 게, 가재, 새우 중에서 게와 가재는 같은 종류이고 새우는 다른 이유가 이해가 안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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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타깝게도 저도 태음인에 가까운 체질인데(살이 많고, 땀을 흘리면 몸이 상쾌하며 등등), 저는 돼지고기와 맥주가 잘 맞으며, 와인을 마셔도 탈난 적이 없었습니다. 수정방이 그렇게나 제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체질론은 배넘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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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제 생각에는 사상체질이라는건 사각형의 네 꼭지점이고, 사람들은 그 사각형 안의 한 점에 위치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성향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이도저도 아닌 체질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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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익명/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더군요. 태음인인데 태음인과 상극인 음식도 잘 맞는다고. 사상의학을 하는 분들은 컨디션이 좋을 때는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하더군요. 그리고, 체질에 따라서 크게 예민하지 않은 음식은 독성이 크지 않은만큼 약성도 크지 않다고 보는데, 저는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술이나 고기가 사람에 따라서 가장 큰 편차를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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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주장과 반하는 사례들은 간단하게 컨디션이나 민감도 탓으로 돌리는게 많은 합리적인 분들이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hubris님이 사상체질을 믿으시는 건 조금 의외로 느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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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쩝 썻던 글이지워졌는데 왜그런건지 모르겠네요
    혹시지우셨나요?
    아무튼...한의학-사상체질등은 정말..어이가없습니다

    일단 서양-동양 기준으로나누면 안됩니다 현대의학과
    극동아시아반도국민속의학이지요

    또 이론의그럴듯함이나 실생활속에서의 일화적 검증에대해서는
    천동설또한 지동설보다 이론적으로 아름답고 철학적으로
    심오하며,지동설 초기에는 현상에대한 설명력또한
    천동설이 지동설보다 나았다는점을 말씀드리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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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 한의학과사상체질이 직관 감성 쪽에 더호소하는
    면이 많은것같기는합니다

    서양에도 히포크라테스가 사체액설을주장하는등
    원시적?단계에서는 비슷한면모를 많이 찾을수있지요
    물론 그다음에 어떤과학이들어서는지는 좀다른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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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참 한의학이 극동아시아반도국민속의학이라는게
    지나친비하라생각되실수도있지만
    크메르의학 몽골의학 베트남의학 아유르베다의학
    등을생각한다면 전동양의학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과대망상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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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한번 생각해보세요

    서양중심적 기상학이아닌
    동양전통의 음양오행에 기초한 기상예보를 하겠다
    (통계적인 근거자료는 물론없습니다)
    고하는 동양기상학자들이있을때
    그에대해 얼마나 댓가를지불하실
    용의가있으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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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익명/
    네 빈정거리는 어투가 거슬려서 지웠습니다. 생각이 다른 건 어쩔 수 없지만, 태도 때문에 제가 괜한 에너지 뺏기는 건 시간낭비고, 여긴 제 블로그라 태도가 제 맘에 들지 않으면 저는 그냥 지워버립니다.

    님의 의견엔 딱히 할 말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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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xacdo/
    전 양주는 잘 마시는 편이지만, 싱글 몰트와 버본은 못 마십니다. 똑 같은 술을 마셔도 그날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서 영향도 많이 받죠. 체질이라는 건 성격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파악해가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blue303, 익명/
    그래서, 팔상 체질을 하는 분들도 있죠. 하지만, 저는 네 가지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교해지면 단점은 보완되지만 다른 장점이 사라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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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morrie/
    저는 제 나름의 기술적 분석도 개발해서 하는 걸요. 기술적 분석은 서양의학보다는 한의학에 가깝습니다. 근데, 계량적인 경제학과 한의학도 미래를 예측하는 영역에 가면, 다 장단점이 드러납니다.

    참고로 자기류의 기술적 분석 툴이 없으면, 시장에서 돈을 벌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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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hubris/ 빈정거리려는 뜻은 없었습니다만 일단
    기분상하셨다면 죄송하군요.

    어쨌든 전 hubris님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와 관계없는 주제지만

    왜 '서양의학'이 아닌 '현대의학' 인지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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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넵, science 만으로는 불충분하여, art로 채워야하는 영역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겠습니다. 거기에는 저도 동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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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허거참 제가 hubris님 글에 댓글 달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ㅎㅎ;;
    말씀하신 김명근씨의 첫 출판 책을 꼭 좀 보시기 권합니다..'애노희락의 심리학'입니다..가능하다면 동의수세보원을 같이 보시면 더 좋을 듯하구요(사실 제가 다시 7년만인가 제 지인이랑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워낙 관심분야가 넒으신 분이니깐 그리 어렵진 않을 겁니다..(좀 낯선 분야라 처음엔 조금 어려울지요)..
    이 분야도 마찬가지인데..역시 아는 만큼 보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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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양의학계엔 한의학을 폄하하는 분위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stressful한 환경때문이라고 봐요.(저는 치과의사입니다) 외과분들이 피부과 의사를, 의사가 치과의사 무시하고 싶어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만 보면 자신이 피해라도 본 양 분노하거든요. 동양의학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건 맞지만, 또 많은 흥미로운 가능성이 있죠. 양의학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동양의학 등의 대체의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고, 의사들의 인식도 더 열려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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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음 난 여태까지 태음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위에 언급한 음식들이나 술을 마셔도 몸에 별다른 부담이 없어서 내 체질이 다른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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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spiritz 의사들이 한의학에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기보다는
    비의료인들이 한의학에 지나치게 너그럽다고 봅니다
    의사들의 감정적인 반응은 상당부분 이에기인했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한의학이 연구가 되고있는 것은 맞지만
    여러 민간전래의학중의 하나일뿐이죠
    인디오들이 상처에 바르던 풀에서 항생물질을
    찾아보는것이 인디오 의학을 인정하는건 아니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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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spiritz. 찾아보니 치과전문한의원도 생기는 분위기네요

    한의학으로 치료하면 치과에서 하는 불필요한
    발치를 막을수있다는데요.이대로라면 지금
    치과 선생님들은 불필요한 발치를 하고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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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익명/
    저는 한의학에 적대적인 의사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편입니다. 경제적으로 관념적으로 충분히 그럴 이유가 있죠. 하지만, 한의학에 우호적인 사람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럴만한 충분한 인센티브 구조가 있어요.

    인디안들의 민간처방의 예를 드셨는데, 한약의 효험이 단지 양방적인 성분분석과 같은 접근으로 다 설명된다면 지금 한의원에 가서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은 아까운 돈을 갖다 버리고 있다는 셈이다. 전 돈에 관한한 사람들이 그렇게 무지하게 행동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잠깐은 그렇게 될 수 있어도, 계속 그게 유지되기는 어렵죠.

    과학자들이 보기엔 종교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그럴만한 충분한 인센티브 구조가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여러번 이 블로그에서 설명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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